아티스트 구정아,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선정

영화 장르에 칸 영화제가 있다면 현대미술에는 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가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관객과 아티스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니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현대미술 축제로, 본 전시와 국가관 전시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4년 60회를 맞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작가는 구정아 작가가 선정됐다. 그녀는 지난 1995, 2001,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였으며,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 이후 처음으로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외에도 구겐하임미술관,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리버풀 비엔날레,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런던 지하철에서 ‘오도라마(Odorama)’라는 작품을 전시하며 런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도라마’는 향기를 뜻하는 ‘Odor’와 드라마의 ‘rama’를 더한 단어로, 작가는 20년 넘게 사용되지 않은 지하철에서 지각, 기억으로써의 향기를 사용했다. 냄새와 빛을 이용해 지하 구조를 관람객의 신체적 만남과 움직임의 장소로 조성했고, 에스컬레이터 밑부분에 침향 향기를 뿌려 냄새를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향기를 만드는 것이 자연, 화학, 예술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던 구정아 작가.

그녀를 국제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OTRO’라는 작업이다.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서 야광 스케이트 파크를 선보였었다. 밤이 되면 매우 어둡고 사람의 왕래가 없는 낙후 지역이었던 바시비에르 섬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구정아와 프랑스 정부가 함께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였다. 그녀는 낮 동안 흡수한 햇빛 에너지를 어둠 속에서 발산하는 인광의 특성을 활용하였다.

한편 지난 런던에서의 전시에 이어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y)’를 주제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건물 전체를 ‘한국 향기 여행’ 콘셉트로 꾸밀 구정아 작가는 한국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을 제작, 설치하여 한국관을 친밀감 있고 관객이 몰입할 만한 환경으로 변형시켜 한국의 국가적 초상을 탐색하고자 한다.

빛, 향, 온도 등 비가시적인 요소의 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구정아 작가 특유의 감각이 발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객으로 하여금 감각적인 경험을 양산하고 기억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로서의 한국관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한 베니스 비엔날레. 2024년 4월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여행 경비를 모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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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Koenig Galerie, Arts and Culture, k-art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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