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에어리어(AREA)라는 나이트클럽이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열었다. 당시 뉴욕 내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무수했지만, 에어리어는 6주마다 공간의 테마를 변경하는 콘셉트로 운영되었고,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 문화, 예술계의 유명 인사가 즐겨 찾는 핫한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독특한 운영 방식과 함께 또 다른 장치로 그 이름을 알렸는데, 바로 인비테이션(Invitation), 초대장이었다. 1983년 9월 에어리어 나이트클럽 개장을 홍보하는 5,000장의 초대장을 시작으로 특별한 파티, 혹은 기념일을 위한 초대장을 속속 제작해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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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어의 초대장은 단순한 종이 인쇄물에 그치지 않았다. 인포그래픽과 함께 그 파티를 궁금하게 하는 ‘부록’을 담을 때도 많았는데, 초대장 뒷면에 콘돔을 부착하는 건 물론, 쥐덫이나 선글라스, 타투 스티커, 심지어 스테로이드 알약과 LSD 필름을 동봉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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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에어리어의 파격적인 초대장은 문을 닫은 1987년까지 이어졌다. 별난 행보와 유명세가 무색하게 짧은 시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다행히 과거의 포스터와 출판물 등을 수집하고 판매하는 웹사이트 갤러리98(Gallery98)에서 이를 아카이빙, 실물로 남겨진 몇 장의 초대장을 구경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후대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브랜드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전한 뉴욕 맨해튼의 클럽 에어리어의 기상천외한 유산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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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Gallery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