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패션계에서 가장 날 선 감각을 뽐내는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Lotta Volkova)가 그녀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사진작가 모니 하워스(Moni Haworth)와 함께 사진집 ‘0081’을 출간했다. 두 사람이 함께 카메라에 담은 인물은 최근 타카시 홈마(Takashi Homma)의 뮤즈이자 그의 새로운 작업물 ’17’ 모델로 다시금 얼굴을 알린 아티스트 라이키 야마모토(Raiki Yamamoto).
진한 분홍색으로 꽉 찬 ‘0081’의 표지는 그간 음침하고 그로테스크하지만 핑크빛 소녀의 분위기를 살린 비주얼을 완성해 온 로타 볼코바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듯하다. 책장을 넘기면 세 사람은 라이키 야마모토의 고향이기도 한 가마쿠라로 기묘한 여정을 떠난다. 하워스가 캠코더로 담아낸 듯한 가마쿠라의 바다와 골목길, 레스토랑과 호텔방에는 라이키가 내면의 악마를 따라가 마주한 거대 거미와 고양이가 현실과 불협화음을 내며 존재한다.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며 현실과 몽상을 오가는 라이키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B급 공포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전에도 화보 촬영으로 합을 맞춘 세 사람이기에 이번 역시 각자의 역할에서 자신들만의 색채를 뽐내며 너무나도 조화롭게 어우러진 듯한 결과물의 ‘0081’. 사진집은 현재 슈퍼 라보(SUPER LABO)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Lotta Volkova 인스타그램 계정
Moni Haworth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SUPER L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