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파리를 모방한 중국의 도시 티엔두청을 촬영한 사진 시리즈 ‘Paris Syndrome’을 통해 소개한 프랑스 포토그래퍼 프랑수아 프로스트(François Prost)가 이번에는 일본에 분포한 러브호텔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년 프로스트는 도쿄에서 개최한 전시를 위해 일본에 방문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에 도쿄부터 일본 동남부에 위치한 시코쿠 섬까지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갤러리가 갑작스레 프로젝트 하나를 제안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일본 도심과 교외에 자리 잡은 ‘러브호텔’을 촬영하는 것.
앞서 이야기한 파리를 흉내 낸 중국 도시를 비롯해 프랑스와 스페인의 나이트클럽, 미국 남부의 스트립 클럽 등 여러 나라, 그리고 그곳의 특정 장소를 찾아 촬영하는 걸 즐기는 그에게 일본의 러브호텔은 퍽 매력적인 피사체였을 터.
프로스트는 곧장 카메라와 짐을 챙겨 여행을 떠났고, 길 곳곳에서 만난 러브호텔을 기록해 나갔다. 그렇게 하나둘 모은 사진이 꽤 흥미로운데, 러브호텔 하면 으레 떠올리는 음험할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닌, 마치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깜찍하고 유쾌한 외관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하나둘씩 살펴보자면, 고전 RPG에 등장할 것 같은 성 모양의 건물부터 고래와 함선, 궁전 등 개성 넘치는 실외 장식으로 꾸며진 러브호텔이 즐비하다. 프로스트의 말에 따르면 러브호텔은 로맨스와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걸 목표로 하는 장소이며, 저속하고, 위험한 장소가 아닌 누구나 환영한다고 느끼게 해야 하기에 대다수의 러브호텔이 이렇게 친근하고, 장난기 있게 디자인되었다고.
프로스트는 러브호텔을 기록한 사진을 모아 ‘LOVE HOTEL’이라는 사진집을 기획, 현재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를 위한 탐방기를 영상으로도 남겨두었으니,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를 먼저 확인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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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François Pr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