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개인전 ‘Many Worlds Over’가 2월 28일 독일 베를린의 국립현대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에서 열린다.
김아영은 비디오, 인공지능, 가상현실, 게임 시뮬레이션, 소닉 픽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제노포비아, 페미니즘, 퀴어를 비롯한 동시대 담론을 탐구해 왔다. 최근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개막한 ‘MACHINE LOVE’전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김아영의 독일 첫 미술관 개인전으로, 화제가 된 “딜리버리 댄서(Delivery Dancer)” 시리즈를 포함한 주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될 예정. 실사 촬영, 게임 엔진, 3D 스캔, 생성형 AI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건설한 작품 속 도시 공간은 가상과 현실이 충돌하고, 과거와 미래가 뒤얽힌 시뮬라크르 세계다.
라이더처럼 질주하는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컴퓨터 데이터 속에서 0과 1로 치환되거나, 알고리즘의 지시에 따라 클릭하고 스크롤하는 데 길들어 있다. 이처럼 주객전도된 디지털 사회에서 김아영이 펼치는 사변적 내러티브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실존성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 것.
전시는 2월 27일 오후 7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7월 20일까지 이어진다. 베를린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동시대 미술을 접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미지 출처 | Ayoung Kim, Hamburger Bahnh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