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인셉션(Inception)을 기억하는가? 이 영화에서 구현된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을 꼽자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캐릭터, 콥(Cobb)의 꿈속에서 상상으로 구현된 4면체 파리의 모습일 것이다. 당시 90도로 꺾여서 펼쳐진 도시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터키의 포토그래퍼이자 디지털 아티스트인 Aydın Büyüktaş는 이스탄불을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콥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파리의 모습과 흡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Aydın은 1884년, 최초로 2차원의 세계를 다룬 SF 소설, “Flatland”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다. 지금 시대는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더불어 누구나 마음먹은 대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분명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Aydın과 같이 조금 더 신선한 발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재 넘쳐나는 ‘예술가’ 사이에서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Aydın Büyüktaş의 작품은 작은 생각의 전환으로 만들어졌다. 이스탄불을 살짝 틀어서 진정 바꾸고 싶었던 것은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