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 공포 만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토 준지(Ito Junji). 1987년, 토미에 시리즈 1편으로 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우메즈 카즈오 상에서 가작을 받아 처음 만화가로 등단했다. 참고로 만화가 데뷔 이전의 직업은 치과 기공사. 이후 개성 있는 그림체, 기괴한 스토리로 잠시 끊어져 있던 일본 공포 만화계의 초신성으로 떠오르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내놓는 괴작과는 달리 실제 성격은 꽤 유머러스하며 생긴 것 또한 심할 정도로 평범하다.
어쨌든 등장인물 모두가 아파 보이는 이 유일무이한 그림체는 여러 만화에 차용될 정도로 큰 인기를 낳았는데, 이쿠라(Ikura)라는 이름의 일본 코스플레이어가 이토준지 시리즈 속 인물을 코스프레했다. 다양한 효과와 소품을 사용한 창의적인 코스프레는 흠칫 놀랄 만큼 만화와 닮아있다. 이토준지 원작의 영화에 그녀가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만화에서 곧장 튀어나온 것 같은 이쿠라의 코스프레는 가히 예술의 경지에 닿아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