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일본의 수도, 도쿄의 이미지는 왁자지껄하고 시끌벅적한 군중의 물결과 화려한 거리의 모습이 대부분일 것이다. 무려 천삼백오십만 명의 높은 인구밀도를 생각한다면 도쿄 내 그 어느 곳이라도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허나 고독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쿄의 단면을 촬영한 사진작가가 있다. 마츠모토 히로하루(Hiroharu Matsumoto)는 흑백 필름을 사용해 그 느낌을 더욱 진하게 전달한다.
기하학적인 배경과 그 위를 홀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은 진한 대조를 이룬다. 이 사이를 걷고 있는 각각의 사람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도쿄의 차분한 거리는 우리의 마음마저 평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