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향, 브리스톨의 한 초등학교에 선물을 두고 간 뱅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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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Banksy)의 새로운 벽화가 본인의 고향, 영국 브리스톨(Bristol)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견되었다. 이번 사건(?)은 브리스톨에 있는 브리지 팜 초등학교(Bridge Farm Primary School)에서 학교 건물 중 하나를 ‘Banksy’라 명명한 게 발단이 된 것. 자신의 이름을 붙여준 학교에 답례하기 위해 뱅크시는 간밤에 몰래 이곳을 방문했다. 산타클로스는 아니지만, 그는 보다시피 굉장한 선물을 준비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건지 이번 벽화는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하다. 꽃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가 막대기로 굴렁쇠를 굴리는 그림인데, 굴렁쇠를 대신한 불타는 타이어가 어딘지 의미심장하다. 뱅크시는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들에게 보답했다. 비록 학부모가 원하는 그림은 아닐지라도.

브리지 팜 초등학교는 최근 학교 내부 건물의 이름을 다시 붙이기 위한 경연을 열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발탁된 이름은 ‘Brunel’, ‘Blackbeard’, ‘Cabot’, 그리고 ‘Banksy’. 학생들은 방학을 마친 뒤 학교에 돌아와 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그림을 발견했다. 뱅크시는 벽화와 함께 아이들에게 어떤 영감의 씨앗-혹은 혼란의 씨앗이 될 수도-이 될 만한 편지를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브리지 팜 학생들에게, 편지 잘 받았습니다. 건물에 제 이름을 붙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제 그림을 받아주세요.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기에 어떤 걸 추가해도 상관없습니다. 분명, 선생님들은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요. 잊지 마세요. 허락을 얻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편이 언제나 더 쉽다는 걸. 사랑을 담아, 뱅크시.”

Banksy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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