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부터 1989년까지를 일본은 쇼와(昭和) 시대라는 이름으로 분류한다 -1926년 왕위에 오른 히로히토의 연호에서 따왔는데, 그의 죽음과 함께 쇼와 시대도 막을 내리고 현재는 헤이세이(平成) 시대라 부른다-. 일본의 포토그래퍼 카즈요시 우스이(Usui Kazuyoshi)는 쇼와 시대의 막바지, 1988년의 도쿄를 촬영했다. 당시 일본은 거품 경제로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고 이에 기인한 초고속 성장은 도시와 그 구성원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주류문화와 더불어 구석의 하위문화까지 굉장한 발전을 이뤘던,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호시절이었다.
도시에 흐트러진 흥분과 활기, 위험, 낭만을 동시에 담아낸 카즈요시 우스이의 작품은 그 옛날 도쿄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녹아있다. 흥미로운 사진으로 가득 찬 ‘쇼와 88’은 39장의 이미지를 삽입한 사진집으로도 발간되어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그의 웹사이트에 방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