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디스코의 열기, 사진작가 Bill Bernstein의 ‘New York D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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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1977년에 개봉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를 혹시 알고 있는지. 미국을 디스코 열기로 들끓게 한 이 화제작에 출연한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는 껄렁한 백수건달이지만, 주말이면 클럽에서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스타로 변한다. 시대적으로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에서 우마 서먼과의 멋진 트위스트로 호흡을 맞춘 그에게 의외의 매력을 느꼈다면, 그 놀라운 춤 실력의 밑거름은 바로 “토요일 밤의 열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마치 ‘불금’처럼 관용구마냥 사용되는 ‘Saturday Night Fever’는 당시 훵크(Funk)의 하위 형식으로 파생된 햇병아리 장르, 디스코(Disco)를 70년대 당시 청춘을 대변하는 음악, 나아가 하나의 현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1970년대에 등장해 게이를 비롯한 성 소수자 문화를 안고 자라난 디스코는 냉전 시대의 개막으로 더욱 불안해진 국제 정세와 침체된 경제 속에서 미국 젊은이들을 일시적 피난처, 디스코 클럽으로 인도했다.

영광의 시기가 짧았던 만큼, 뜨겁게 타오른 음악이었고, 그 열기는 각종 클럽에서 터져 나왔다. 1977년부터 3년간 디스코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사진작가 빌 번스타인(Bill Bernstein)은 전설의 디스코 클럽 파라다이스 개러지(Paradise Garage: 스케이터 알렉스 올슨이 전개하는 브랜드 비앙카 샹동에서 이를 기념한 티셔츠를 낸 적 있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결정적 순간’을 촬영했다.

작가는 “세계는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 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를 부정했지만, 디스코 클럽 안에서만큼은 그 모든 악감정이 연소했다”고 회고한다. 그 안에서 펼쳐진 건 다름 아닌 쾌락과 평등, 불안한 시대 분위기가 뒤죽박죽 섞인 야릇한 모양새가 아니었을까. 그가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3년간의 기록은 현재 뉴욕 섹스 뮤지엄(Museum of Sex)에서 ‘Night Fever : New York Disco 1977-1979’라는 이름의 사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목도한 디스코의 탄생과 그 마지막 열기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Bill Bernstei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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