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가 등장하기 이전, 아니 등장하고 나서도 꽤 오랜 시간 카세트테이프는 많은 음악 애호가에게 훌륭한 음향 전달 수단이 되어왔다. 특히, 1978년 소니(Sony)가 개발한 포터블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은 굉장한 혁신을 불러왔는데, 음향 가전에 이동성을 부여한 훌륭한 전자기기였다. 이후 2000년대 MP3P가 빠르게 보급되며, 카세트테이프는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또한 이와 운명을 같이 했다.
허나, 몇 년 전부터 불어온 아날로그, 레트로 바람과 함께 카세트테이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판매량이 150% 이상 늘었으며, 미국 또한 젊은 층에 새로운 유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뉴잭스윙 뮤지션 기린(Kirin)이 2015년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음원을 공개했고 360사운즈 소속 DJ, 재용(Jeyon) 또한 자신의 믹스 테이프를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한 바 있다.
과거를 테마로 각종 이미지를 수집하는 웹사이트 플래쉬백(Flashbak)은 이처럼 한시대를 풍미한 뒤 다시 돌아온 카세트테이프의 전성기인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카세트테이프 광고 이미지를 모았다. 소니, TDK, 후지(Fuji), BASF 등 다양한 회사가 등장, 그 시절 카세트테이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광고가 가득하다. 이 중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 카세트테이프 사업을 접었지만, 지금의 이 열풍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천천히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