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유스컬처’라는 단어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를 필두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반항기 넘치는 10대와 그 언저리의 세대에 지극한 관심을 보이는 이때, 사진작가 박성진은 2000년 초 서울 곳곳을 돌며 한국의 청소년을 담아냈다. 당시의 유행과 함께 줄이거나 늘인 교복, 멋대로 기른 머리 등, 과거의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그 시절의 모습은 우리가 거쳐 갔던 시간을 빠른 속도로 훑어낸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행은 바뀌었지만, 그 새파란 젊음이 주는 고유한 분위기는 보는 이에게 한결같은 감상을 남긴다. 특별한 기교 없이 흑백으로만 찍어낸 사진은 외려 10대의 색을 더욱 짙게 드러내고 있지 않나. 오묘한 표정으로 렌즈를 응시하던 10대는 지금쯤 세상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으리라. 박성진은 ‘Kid Nostalgia’라는 제목의 연작을 112페이지의 사진집으로 엮어 발간했다. 색색의 폴로 캡, 모자라게 잘라 낸 바지로 대변하는 지금의 유스컬처와는 또 다른 진짜 한국의 불량아를 만나보고 싶다면, 아래 박성진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