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버마(Burma)라는 국명을 사용하다 1988년 군사 정부의 등장과 함께 미얀마(Myanamr)라는 이름으로 개칭한 국가. 세계에서는 아웅 산 수지(Aung San Suu Kyi)로 기억되는 나라가 될 것이고, 한국과는 ‘버마암살폭파사건’으로 기묘한 인연을 맺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여느 동남아국가와 비슷하게 그 하위문화가 잘 드러나지 않은 국가이기도 한데, 이곳의 젊은이와 그들이 즐기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몇 장의 사진을 소개한다.
미얀마의 가장 큰 축제라면, 띤얀 스피릿 워터 페스티벌(Thingyan Spirit Water Festival)이다. 그들의 개성과 정체성,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미얀마 지역 전체의 큰 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클럽이나 파티 등 젊은이가 즐길 수 있는 유흥거리가 열악한 만큼 이날 하루는 억압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뛰어노는 축제로, 수많은 청년이 모든 한을 발산한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마이클 튜(Christopher Michael Tew)는 이 열기에 강한 인상을 받아 미얀마 가장 큰 축제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여러 패션 매거진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세련된 스트리트웨어를 갖춰 입은 이는 없지만, 그들 각자의 개성을 숨김없이 드러낸 젊은이의 모습은 충분히 멋지다. 크리스토퍼는 1년 내 응축된 그들의 욕구를 이날 하루에 터뜨리는 것과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축제 속 젊은이 그리고 그들이 향유하는 하위문화를 빠짐없이 담아냈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쉼 없이 이어지는 축제와 파티, 그리고 젊은이는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미얀마의 하위문화를 천천히 관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