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네마 월드타워 중국 영화 상영관의 4월 테마는 ‘지아장커(Jia Zhangke) 감독전’이다. 지난 2월 ‘영화로 만나는 중화권 도시’가 진행될 때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상해전기 2010’이 상영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4편의 작품으로 찾아왔다. 더 많은 그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마니아에게는 지난번의 아쉬움을 달랠 좋은 기회. 지아장커 감독전의 상영작은 “스틸 라이프”, “산하고인”, “천주정”, “무용”으로 선정됐다.
“스틸 라이프”는 과거의 기억을 현재까지 짊어지고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사연이 중국의 현실적인 풍경을 묘사한다. 지아장커는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 영화제 대상 격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산하고인”은 상영작 4편 중 가장 최근 작품으로 지아장커가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고하며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천주정”은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국내 개봉까지 이어졌던 작품이다. 참혹한 현실에 부딪혀 폭력적 본성과 마주하게 되는 인간을 고찰한다. “무용”은 지아장커가 기획한 예술가 삼부작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중국 의류 산업에 초점을 맞춰 그 안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와 편차를 통해 개개인의 삶을 담아낸다.
이번 지아장커 감독전은 “스틸 라이프” DVD 해설을 맡았던 정성일 평론가와 저서 ‘지아장커’의 저자 정한석 평론가 등 소위 지아장커 전문가가 모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자.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거장의 작품을 감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