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아티스트 조던 울프슨(Jordan Wolfson)은 그야말로 기괴한 ‘물건’을 제작해냈다. 특수효과 기술의 일종인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는 생물을 모방한 로봇으로 인공 피부를 사용해 생생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초기에는 공룡이나 동물을 모델로 제작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미세한 표정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
조던 울프슨은 이러한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을 예술에 도입, 섹시 댄서를 모델로 상당한 수준의 애니매틱 로봇을 선보였다. 무려 50만 달러라는 큰 돈을 들여 제작한 이 로봇은 7분가량의 프로그램을 입력해 사람이 방에 들어오는 순간을 센서로 인식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또한, 사람의 이동에 맞춰 눈동자를 움직이도록 설계해 그 섬뜩함을 배가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남성 중심의 시선 속 여성의 대상화와 사이보그 이론의 결합으로 조던 울프슨은 이를 더욱 객관화하기 위해 이 여성 로봇의 얼굴을 괴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인간이 춤을 추는 듯한 유려한 춤사위,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움직임은 ‘불쾌한 골짜기’라는 단어를 외려 어색하게 한다. 가까운 미래, 플로어에서 자연스레 춤추고 있는 로봇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