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당신이 본 사진은 포토샵 합성 사진이 아니다. 실제 사람의 얼굴이며, 메이크업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경지다. 밴쿠버 출신 메이크업 아티스트 미미최(Mimi Choi)는 믿기 힘든 수준의 초현실적 화장으로 이미 6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는 중. 미미최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메이크업은 전부 본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지금껏 그녀가 선보인 색다른 화장법은 때로는 보는 이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다 줄 것이다. 동시에 할로윈 예약 폭주가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스시(Sushi) 메이크업은 엉겁결에 봤다가 까무러칠만하다. 물론 정상적인 메이크업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을 뿐.
기존 메이크업의 전형을 따르고 싶지 않았던 미미최. 28살이 되어 자신의 메이크업 스쿨을 연 그녀는 할로윈 시즌을 맞아 색다른 ‘할로윈 메이크업’을 떠올린다. 일반적인 코스튬 플레이를 거부하고, 화장 그 자체로 코스튬을 완성해볼 요량으로 그녀는 검은색 콜 라이너와 흰색 콜 라이너를 들고 새로운 아트 메이크업의 첫 발걸음을 뗀다. 거울처럼 부서진 얼굴. 자신의 얼굴에 그린 새로운 메이크업은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미미최는 예술을 공부하지 않았으며, 특별히 회화를 접한 적도 없다. 다만 그날 집어 든 두 개의 라이너가 향후 무궁무진한 창조의 세계로 가는 매개가 되었다.
그녀는 건축과 의상 패턴, 포토샵을 기반으로 한 각종 예술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꿈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 수면장애가 있는 그녀는 자주 환각을 느낀다고 한다. 낯선 그림자, 얼굴이 없는 남자, 기어 다니는 거미가 두려웠지만 이제는 외려 고맙다고. 그 환각이야말로 새로운 기법의 단초가 된다.
아름다움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인류의 발명품쯤으로 여기던 화장이 기존 통념을 깨고, 초현실 세계와 맞닿는 광경이 어딘지 이질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물론, 무대 분장을 비롯한 특수 화장의 경계는 엄연히 존재해왔지만, 미미최가 만드는 메이크업은 그보다 더 독립적이면서도 고유한 영역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