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자, 애리조나에서 활동하는 장난감 디자이너 출신 아티스트 나다니엘 루이스(Nathaniel Lewis)의 리틀 테러(Little Terrors) 시리즈는 장난감의 문법을 활용해 사회 내 존재하는 불안감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오가며 경험한 인간과 인간 사이 그 ‘불신’의 산물을 모티브로 한다.
그는 M4 소총, CCTV, 공항검색대, 방독면 등의 소재를 장난스러운 조각품으로 만들어낸다. 미성년자의 총기 난사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는 미국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이러한 장난감을 선사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일이다. 그럼에도 루이스는 이걸 갖고 노는 일이 꼭 폭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오히려 총기를 대하는 태도를 정상화하는 과정일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