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핀카소프(Gueorgui Pinkhassov)는 러시아 태생의 사진작가다. 매그넘 코리아전을 통해 한국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의도적인 아웃포커싱과 빛과 어둠의 극단적인 대비를 바탕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카메라의 적정 노출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게오르기 핀카소프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서 카메라의 초점을 흐트러뜨려 형태를 허물거나 어둠을 사진 속으로 깊게 끌어들여 주제를 부각시킨다. 그에게 있어 어둠은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역광의 실루엣과 과장된 그림자의 사용은 최소의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의 색감은 가히 경이롭다. 형태보다 색으로 먼저 인식되는 몇 몇의 사진은 추상주의의 사조에 가깝게 느껴진다. 핀카소프가 만드는 빛과 음영의 마술에 빠져들어보자. 그의 사진은 우리로 하여금 순수한 ‘예술의 강’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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