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 국민을 환희에 빠뜨렸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적 움직임은 지구촌 많은 이에게 그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였던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로이 각인했다. 가끔 평창과 평양을 혼동한 이들이 실수로 평양을 방문하는 우스운 뉴스가 해외토픽에 오르지만, 실제 이 비밀스러운 국가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이는 생각보다 많다.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The Guardian)의 기자이자 포토그래퍼 올리버 웨인라이트(Oliver Wainwright) 역시 그중 하나로 그는 세계 유일의 분단,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를 통해 평양 곳곳을 관광, 박물관과 경기장, 호텔, 기념물 등 약 10개의 장소를 방문했다.
그 웅장한 건축물에 대한 올리버의 감상은 평양에 존재하는 커다란 빌딩이 지도자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지어진 건물처럼 느껴졌다는 것과 사회 속 개개인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작게 느껴지게 하는 장치와도 같다는 것. 더불어 딱딱한 사회주의 국가 분위기와는 상반하는 파스텔톤 컬러의 건물 외관, 내부가 외려 기괴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흡사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할 법한 고층 건물은 웅장함과 함께 왠지 모를 이질감을 들게 한다. 올리버 웨인라이트는 이곳에서의 촬영한 사진과 경험담을 엮어 ‘Inside North Korea’라는 사진집을 발간했다. 사진집은 200여 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어 평양의 모습을 간접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평양 류경 호텔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고 옥류관의 오리지날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길 기대하며, 올리버의 평양 답사를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