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포토그래피(Street Photography) 장르에서 완벽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순발력은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출된 듯 연출되지 않은 거리의 모습을 담기 위해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은 매의 눈빛으로 무장한 채 거리를 누비곤 하지만, 가끔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되려 더욱 멋진 장면이 포착되곤 한다.
지난 11월의 어느 날, 토론토의 사진가 닉 원스(Nick Wons)는 밤거리를 걸으며 새로 구매한 렌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별생각 없이 앞에서 걸어가는 남자를 향해 셔터를 누른 그는 결과물을 확인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별안간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다른 남자가 그야말로 ‘발사하듯’ 구토하는 장면이 찍혔기 때문이다. 당혹스럽지만 독특한 사진이라고 생각한 닉은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Facebook)과 레딧(Reddit)에 게시했고, 게시 두 시간 만에 2천만 사진가들이 구독하고 있는 ‘/r/pics’ 서브레딧(subreddit) 게시판의 올해 최다 ‘좋아요(upvote)’ 수인 147,000에 도달하고 말았다.
최근, 닉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속 구토하는 남자인 처키(Chucky)와 연락이 닿아 친구 사이가 되었으며, 사진의 대형 프린트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스꽝스러운 그의 사진은 이제 농담거리를 넘어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