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라는 이름의 트렌드를 타고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온갖 것들이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패션, 음악, 파티, 그 어떤 것이든 복고풍을 한두 스푼 더해야 비로소 ‘힙’해질 수 있는 듯하다.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은 디자인도 마찬가지. Thibault Le Hégarat가 텀블러(Tumblr)에 마련한 ‘비디오 게임즈 스카이스(Video Games Skies)’라는 이름의 페이지는 과거의 8비트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마치 보석함 같은 공간이다.
시각 예술 전문 매체 잇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과의 인터뷰에서 Thibault Le Hégarat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비디오 게임을 좋아했만, 새로운 콘솔들이 앞다투어 출시될 때도 유독 닌텐도 게임보이(Nintendo Game Boy)와 세가 마스터 시스템(Sega Master System)만을 플레이해왔다고 전했다. 그렇게 8비트 시대의 미학에 큰 관심을 품은 그는 ‘소닉 더 헤지호그(Sonic the Hedgehog)’ 시리즈와 ‘슈퍼 마리오(Super Mario)’ 시리즈만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들을 수집했지만, 현재 그의 컬렉션은 ‘스파이로(Spyro)’부터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에까지 이르는 폭넓은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최신 게임보다 80~90년대 게임 속 투박한 풍경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는 그는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제한된 픽셀만으로도 아름다운 세계를 그려낸 당대의 디자이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비록 그 시절의 코흘리개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 하늘 풍경은 분명 그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 어린 시절 비디오 게임 좀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이미지들을 보고 어떤 게임 속 풍경인지 맞춰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