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우리의 곁을 떠날지 모를 필름 산업. 필름을 사용하는 포토그래퍼의 수는 적지 않지만, 사업을 유지하기엔 그 수요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탓에 수많은 기업이 필름 생산을 포기하는 형국이다. 최근, 대표적인 필름 생산기업 중 하나인 코닥(Kodak)이 부채를 못 이기고 매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진산업 뉴스매체 인사이드 이미징(Inside Imaging)에 따르면, 최근 매각 움직임을 보인 곳은 코닥 브랜드명을 공유하는 코닥 알라리스(Kodak Alaris). 코닥 알라리스는 2012년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한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을 영국의 코닥 기업 연금(Kodak Pension Plan, KPP)이 인수하면서 새롭게 설립한 법인인데, 코닥 필름 및 현상 용품 유통의 큰 지분이 코닥 알라리스에 있기에 실제 매각될 경우 필름 사업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회사 CEO ‘Marc Jourlait’에 따르면 인수 협상이 이미 진행 중이며, 필름 사업의 경우 빠르면 올 3월에 매각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불과 1년 전, 코닥 엑타크롬(Ektachrome) 필름의 부활을 선언하며 필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코닥 알라리스지만, 기업이 매각될 경우 향후 행보는 불투명해진다.
물론, 이것이 필름 생산의 완전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되려 기업이 부채를 안고 영국 연금 보호 기금(UK Pension Protection Fund)에 넘어가는 것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코닥 필름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