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갈등에 휩싸인 비보이와 댄스스포츠연맹

지난 12월, 브레이킹(Breaking)이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비보이와 팬들은 환호했다. 그동안 각종 세계 대회를 석권해왔던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을 펼칠 더욱 큰 무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창 대회를 준비해야 할 지금, 비보이와 댄스스포츠연맹 간의 예상치 못할 갈등으로 국내 유명 비보이들의 대회 출전이 어려워질 위기에 처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에서는 자신들이 비보이의 관리 주체로서 대표팀 선발과 국제대회 선수 파견 등을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KFD 측은 “올림픽의 정식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연맹(IF)에 속해야 하며, 브레이킹 종목은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이라는 IF에 속해있다. KFD는 이 WDSF에 국가단체로 가입되어 있다”라고 전하며 대한체육회로부터 브레이킹 육성을 위한 예산까지 받아 자신들을 거치지 않고서는 비보이들의 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비보이들은 평소 브레이킹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KFD가 뒤늦게 주체로서 등장한 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7일 KBS 뉴스 9과의 인터뷰에서 비보이 홍텐은 “댄스스포츠(연맹)에서 독단적으로 우리 쪽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KFD는 브레이킹 종목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보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가 나서서 브레이킹의 앞날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출범한 대한브레이크댄스협회(KBA) 측은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자 KFD는 브레이킹 분과 위원회를 급조하고 심판과 선수 등록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록 비보이 출신인 김헌준과 박재민 등이 KFD의 이사를 맡고 있지만, 비보이 다수의 입장이 올바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KBA는 “올림픽을 앞두고 갈등을 속히 봉합해 비보이들이 공정한 기회를 통해 한층 발전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하는 한편,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맹단체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한 브레이크댄스협회 공식 웹사이트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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