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패스포트(Pass~Port)와 서핑 브랜드 드래그(DRAG)의 협업 컬렉션과 함께 쇼트 필름(Short Film) “Drag-Hard”가 공개되었다. 호주 스케이트보드 컬처의 성장을 이끈 브랜드, 패스포트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라기 보단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그룹의 작품을 보는 듯한 흠잡을 곳 없는 비주얼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영상을 통해 자신들만의 향기를 당당히 뿜어내는 브랜드. 이는 협업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알 수 있듯이 7년 전과 같이 먼 과거의 영상들을 제외한다면,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이든 자신들의 영상이든 일관된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서핑 브랜드, 드래그와 작업한 필름 “Drag-Hard” 또한 마찬가지.
영상은 마치 인디 공포영화처럼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어두운 방, 바다 위 서핑하는 장면들의 대조는 한층 더 몰입력을 높이며, 이야기는 자연스레 스케이트보딩으로 넘어간다.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는 이를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라고 부르기 애매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케이트보드만을 타는 것이 아닌, 서핑 보드에 스케이트보드 트럭을 붙여서 새로운 보드를 만들어 트릭을 구사한다.
6.6피트, 약 2미터나 되는 크기의 보드로 뭘 할 수 있겠냐만 이들은 이를 통해 푸시오프가 아닌 패들링으로 다운, 슬래피 그리고 슬라이드까지 구사한다. 더욱 재밌는 점은 패스포트의 스케이트보더들이 길거리에서 보여주었다면, 드래그의 서퍼들은 서핑 또한 즐긴다는 것이다. 다양한 서핑 트릭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스케이트보드 트럭은 아이러니함과 동시에 그들의 창의성을 드러낸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를 진짜 ‘융합’시킨 해당 영상은 많은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에서 찬사를 보냈다. 이중 독일의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솔로(SOLO)는 ‘이건 올해 최고의 8분일 거야(This is probably the best eight minutes of this year)’라는 말을 꺼냈다. 이들은 해당 영상 릴리즈와 함께 새로운 의류, 한정판 포스터, 영상 중간에 등장한 왁스 그리고 영상 속 서핑 보드까지, 패스포트의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이들이 만든 “Drag-Hard”가 인상이 깊었다면 이들의 남은 협업 제품들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