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불꽃 모양 로고로 우리에겐 잘 알려진 트래셔 매거진(Thrasher Magazine)은 오랜 히스토리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스케이트보드 잡지로서 그 명성을 지켜나가며 전 세계 스케이트보드 컬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속적인 잡지 발행은 물론, 연말에 발표하는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의 그래미, S.O.T. Y(Skater Of The Year), 열정적으로 제작하는 자체 콘텐츠의 힘은 트래셔의 위상을 대변한다. 수많은 스케이트보더들이 말 그대로 ‘미친’ 미션을 수행하는 “King of the Road”, 주목받는 AM을 한데 모아 미국 각지로 투어를 보내주는 “AM Scramble” 등 트래셔가 보여주었던 자체 콘텐츠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그 한 해, 스케이트 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콘텐츠들이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Homies” 시리즈도 마찬가지. 필르머 라이 비어스(Rye Beres)가 진행하는 본 시리즈는 말 그대로 라이의 친구들과 놀면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영상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앞서 언급한 시리즈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공개될 때마다 꾸준히 얼굴을 비친 스케이트보더부터 신예들까지 다양하게 소개한 본 시리즈는 많은 스케이터 팬에게 친구들, 호미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재미와 추억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5개월 전 영상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없던 “Homies” 프로젝트였지만, 최근 평소와 같은 짧은 클립이 아닌 라이의 호미들이 총출동한 풀렝스 영상, “Fun Raiser”를 공개하며 다시금 팬들을 찾는다. 스케이트보드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전설, 앤드류 레이놀즈(Andrew Reynolds)부터 15살의 일본 신예, 이케다 다이키(Daiki Ikeda)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을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했다.
영상에서는 파크와 스트릿, 다운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친구들과 노는 영상까지. 장르의 구분 없이 현시대 스케이트보딩에서 뿜어져나오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한된 보울에서 나오는 스케이트보더의 창의성, 길거리에서의 불규칙한 기물들을 맞춰나가는 재미, 다운힐에서의 스릴, 친구들끼리 서로의 기술을 바라보며 흥분을 느끼는 맛. 스케이트보딩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많은 사람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본 영상에 다 담겨져있다. 트래셔는 본 영상의 소개 글 마지막,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래서 우리가 하는 거야(This is why we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