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의 퍼진 루머 끝에 미국 프로레슬링 기구,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WWE의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지난 일요일 오후, UFC의 모회사인 엔데버(Endeavour Group Holdings Inc.)가 약 12조 원에 WWE를 인수하는 계약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7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상장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엔데버는 51%의 소유권을, WWE는 49%의 소유권을 보유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둔 새 회사명은 현재까지 미정이나, 거래는 뉴욕 증권 거래소 티커 기호 ‘$TKO’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엔데버의 CEO 아리 엠마누엘(Ari Emanuel)은 새 회사에서 역시 CEO 직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인수를 통해 글로벌 라이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나아가는 방향에 퓨어플레이(Pureplay)를 가능하게 할 드문 기회일 것”이라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회장직에 복귀한 WWE의 빈스 맥마흔(Vince McMahon) 역시 합병 이후 동일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스는 사내 불륜 입막음 혐의로 회장직을 떠났던 적이 있으나, 그 이후에도 최대 주주로 머물렀다. 그 외 엔데버와 새 회사의 사장 겸 COO에 마크 샤피로(Mark Shapiro), UFC 사장직에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 WWE CEO이자 레슬링 사업부 사장직에 닉 칸(Nick Khan)이 자리할 예정이다.
공식 성명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WWE 연례 레슬매니아(WrestleMania) 행사의 둘째 날 밤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버와 WWE는 “방송 중계권과 스폰서십 수익, 컨텐츠 개발과 전략적 합병 추구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라 포부를 밝혔다. 이미 브록 레스너(Brock Lesnar)와 론다 로우지(Ronda Rousey) 등 인기 스타들이 양쪽에서 모두 활동하며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실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귀추를 주목해 보자.
Endeavor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UFC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WW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WWE, Shannon Stapleton, Joe Campore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