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비전 스트리트웨어(Vision Streetwear)와 언리얼 프로덕션(Unreal Productions)이 공동 제작한 “Psycho Skate”는 현재 신(Scene)에서 소위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스케이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필름이다. 토니 호크(Tony Hawk),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s), 로드니 뮬런(Rodney Mullen), 마크 ‘게이터’ 로고스키(Mark ‘Gator’ Rogowski) 등 지금 레전드들이 풍기는 아우라와 비교해 볼 때 때로는 수줍고, 때로는 재기 발랄한 모습의 장면들이 다소 생소하기만 하다.
80년대 당시 유행하던 화려한 색감의 네온컬러가 돋보이는 “Psycho Skate”는 레트로한 영상미 외에도 한 가지 주목해 볼 포인트가 있다. 지금에야 ‘스케이트보딩’이라 하면 모두가 계단을 뛰어넘거나 난간 혹은 벽을 타는 장면을 머리에 그리겠지만, “Psycho Skate”에서는 하프파이프(Half-Pipe)나 풀(Pool)을 이용해 높은 하늘로 떠오르던 ‘버트(Vert) 스케이트보딩’과 보다 작은 보드 위에서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던 ‘프리스타일(Freestyle) 스케이트보딩’ 역시 감상할 수 있다. 스트리트 스타일에 밀려 지금은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레전드들이 함께하기에 더욱 반가운 모습.
전 세계적인 스케이트보드 열풍과 함께 한국 스케이트보드 신 역시 젊은 스케이터들을 주축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지금, 지금과는 조금 다른 레전드 스케이터들의 소년미를 감상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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