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인 틴더(Tinder). 비록 국내 시장에서는 해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들은 경량화 형태의 서비스인 “틴더 라이트(Tnder Lite)” 출시와 함께 베트남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틴더는 콘텐츠 측면에서도 또 한 번의 진화를 선언했다. 가장 충성적인 시장인 미국에서 이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바로 인터랙티브 콘텐츠 “스와이프 나이트(Swipe Night)”. 넷플릭스(Netflix)의 흥행작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Black Mirror: Bandersnatch)”와 흡사한 형태의 이 서비스는 매주 일요일 6시(현지 시각)부터 자정까지 약 5분 분량의 새로운 스토리를 공개하며, 이용자들은 화면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서 이야기의 결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스토리의 주된 설정은 파티를 즐기던 도중 지구 종말까지 3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들이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 영상은 드레이크(Drake)의 “God’s Plan” 뮤직비디오를 감독한 카레나 에반스(Karena Evans)가 맡았다. “스와이프 나이트”가 일반적인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차별화된 점은 콘텐츠 내에서 내린 선택이 매칭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 콘텐츠가 종료된 후, 이용자가 내린 주요 결정은 그들의 프로필에 저장되며, 매칭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틴더의 최고 마케팅 경영자(Chief Marketing Officer) 제니 캠벨(Jenny Campbell)은 “스와이프 나이트”가 콘텐츠를 이용해 대화를 시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내에서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이용자 간에 더욱더 새롭고 유기적인 대화가 시작된다는 내용. 틴더의 최고 제품 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는 “우리는 Z세대가 콘텐츠를 통해 대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가 특히 Z세대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지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의 한계에 도전하는 틴더의 새로운 시도는 매우 흥미롭다. “콘텐츠를 통해 대화한다”는 Z세대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정확히 간파한 이들의 도전은 과연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반향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스와이프 나이트”의 티저 영상을 확인하며, 이용자들의 반응을 예측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