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이전 대한민국을 풍미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싸이월드(Cyworld).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손쉽게 본인의 홈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는 ‘미니홈피’ 플랫폼으로 크게 각광 받으며 많은 이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싸이월드가 드디어 그 막을 내린 것 같다. 2000년 중반까지 대한민국 대표 소셜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킨 싸이월드였지만, 이후 등장한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각종 블로그의 빠른 성장으로 신규 유입자가 줄기 시작하며,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2007년 ‘홈2’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이 또한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그 뒤로는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5년에는 싸이월드의 일부 서비스가 종료되었으며, 이후 내부적으로 몇 건의 의미 없는 업데이트가 이어졌다. 현재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접속조차 되지 않는 상황. ‘IT조선’에 따르면 오는 11월 12일부로 싸이월드의 도메인 주소가 만료될 예정이고 가장 최근의 싸이월드 도메인 갱신 일자는 지난 2018년 8월 14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만약, 이대로 도메인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싸이월드 이용자가 쌓아온 모든 자료는 그대로 소실된다. 2015년 일부 서비스 종료 시 데이터 백업을 해둔 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그야말로 비보가 아닐 수 없겠다. 아직 도메인 만료일까지 한 달여간의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까지 싸이월드가 보여준 행보를 봤을 때 부활의 가능성은 희미하지 않을까. 일촌이라는 이름으로 정을 나누었던 수많은 인연, 도토리라는 앙증맞은 가상화폐로 꾸며졌던 배경음악과 미니미의 끝은 괜한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