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온라인 데이팅 전성시대다. 틴더(Tinder),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정오의 데이트 등 이미 수많은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이들의 차이점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비슷해 보이는 것이 사실. 최근 미국의 젊은 예술가 아니 아코피언(Ani Acopian), 수지 신(Suzy Shinn), 모건 그루어(Morgan Gruer), 그리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팅코(Thinko)는 이같이 포화될 대로 포화된 온라인 데이팅 시장을 패러디하기 위해 데이팅 서비스의 끝판왕, “아마존 데이팅(Amazon Dating)”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처음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마존과 유사한 디자인의 웹페이지 위에 상품이 아닌 사람들의 이미지가 게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견 일반 데이팅 서비스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 웹사이트의 백미는 디테일에 있다. 이용자는 실제 아마존 서비스와 같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한 후, 마치 바지 사이즈를 고르듯 그 사람의 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킬링 포인트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웹사이트 상단에 위치한 메뉴를 천천히 둘러보자. “Your Last Relationship” 메뉴를 클릭하면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히트 넘버 “톡식(Toxic)”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Don’t See What You’re Looking For?”라는 메뉴를 누르면 곧바로 넷플릭스(Netflix)의 공식 웹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이용자들을 피식 웃게 만드는, 제작자의 재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머러스하지만 마냥 편하게 웃을 수 없는 이 웹사이트는 마치 상품처럼 자신의 연애 상대를 고르는 21세기 연애 방식을 비꼰다. 제작자 아니 아코피언과 수지 신은 “현재 우리(젊은 세대)는 무엇이든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빠르게 얻고자 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작품 같은 이들의 웹사이트를 둘러보며 우리의 신 연애 풍속도를 잠시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