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0여 년 전만 해도 수많은 국가에서 여성은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받지 못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한 사건 이후, 수십 년 이어진 투쟁 끝에야 비로소 여성의 권리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UN은 1975년, 여성이 기본적인 권리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지난날을 기리며 3월 8일을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념하는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로 112년째를 맞은 기념일을 위해 전 세계의 의식 있는 단체와 국가는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그중에서도 명확한 메시지와 위트 있는 캠페인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플(Apple)이 또 한 번 의미 있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부터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 14명이 맥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한국용 캠페인 영상에는 비영어권 영화 사상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른손E&A의 대표이자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 곽신애를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움을 더하는데, 애플이 개별 국가용으로 추가 인물을 선정해 영상에 반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곽신애는 캠페인에 함께하며 미래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우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덧붙여 몰입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행위, 순간, 대상 등 무엇(what)을 탐색하고, 찾았다면, 그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과 각 인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해당 웹사이트의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록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기념적인 날인만큼 등장하는 여성의 업적을 환기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을 것. 캠페인 영상을 함께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