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애플(Apple)이 발표한 아이폰 11 프로는 ‘인덕션’이라는 디자인적 혹평과 함께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은 ‘아이폰 11 프로는 최신 기술의 집합으로 프로페셔널을 위한 제품이다’라고 언급하며 가격 정당성을 주장했고, ‘Shot on Iphone’ 등을 통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리고 3월 10일 전 세계 최대 규모 미술관인 러시아의 ‘예르미타시 미술관(Hermitage Museum)’을 배경으로 아이폰 11프로 맥스로 촬영한 5시간 분량의 원 테이크(One-Take) 영상 “Hermitage”를 공개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아름다운 공간을 배경으로 588점의 작품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 영상은 ‘5시간 19분 28초’라는 러닝타임이 영상을 시청하기 전부터 압도한다. 4K로 촬영된 영상은 클로즈 업, 와이드 뷰, 저조도 촬영 등 다양한 촬영 방식을 통해 아이폰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와이드뷰를 통한 미술관 내부의 아름다운 전경과 클로즈 업된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영상이 아이폰으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또한 촬영을 마쳤을 때 19%의 배터리가 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폰 11 프로가 왜 ‘프로’인지 증명했다.
영상으로 보여준 아이폰의 성능도 놀랍지만 5시간 원테이크 촬영이라는 시도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이루어낼 수 없는 성과. 이번 영상은 러시아 출신의 ‘악시냐 고크(Aksinya Gog)’ 감독이 연출했고 제작진은 촬영 전 미술관을 수백 번을 돌아다니며 경로를 설계했다. 5시간의 긴 촬영 시간으로 7명의 촬영 스태프가 서로 번갈아가며 아이폰을 들었으며, 중간중간 역동적인 샷을 위해 크레인으로 아이폰을 옮겨 설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러시아 매체 ‘Iphones.ru’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이러한 카메라 이동이 영상에서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악시냐 고크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의 임무는 아이폰의 성능을 보여주는 정직한 테스트다. 또한 영상은 하나의 샷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여러 개의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필요는 없다. 실제 미술관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언급하며 프로젝트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긴 영상이 지루하지 않게 완급 조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음악은 애플 뮤직(Apple Music)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전시관 관람이 꺼려지는 요즘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해주는 이번 영상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