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는 반 세기가 흐른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당시 대중은 마릴린먼로를 단지 아름다운 금발 여성으로 인식했지만 실제 그녀는 독서광이자 시인이기도 했으며, 니체(Nietzsche)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팬이었다고. 높은 자외선 지수와 미세먼지, 건조한 대기 등으로 미용보다 피부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 할리우드 황금기 마를린먼로 역시 ‘피부 관리’에 초점을 두었다. 그녀는 헝가리 피부과 전문의 헝가리 피부과 전문의 에르노 라즐로(Erno Laszlo)에게 자신의 건조한 피부를 상담했다.
지난 3일 뉴욕의 메이크업 박물관은 마릴린 먼로의 데일리 피부관리의 세부적인 내용이 기록된 1959년 3월 17의 처방전을 공개했다. 올 5월 예정되었던 전시는 코로나 19(COVID-19) 위기로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박물관의 설립자인 도린 블로흐(Doreen Bloch)가 마릴린 먼로의 데일리 맞춤형 피부 관리 루틴을 비롯한 1950년대 아카이브에 대한 독점적인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처방전의 내용은 건조한 피부를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해 활성 비누로 목과 얼굴을 씻기를 제안하며, 견과류, 초콜릿, 올리브, 굴, 조개를 피하길 권장한다. 또한 깊은 수분 공급에 초점을 맞춰 ‘먼저 오일로 두 번 클렌징 후 크림으로 두 번 클렌징한다’, ‘코와 턱에 컨트롤 로션을 바르고 하룻밤 동안 그대로 두어 수분 공급을 극대화’ 등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지침이 세심하게 기록되어있다.
미온수를 권하고 피부 건강에 미치는 식이의 영향을 정확히 짚어낸 50여 년 전 처방전은 현대에 이르러 잘 알려진 피부관리 정보와도 크게 다를 바 없을 정도. 당시의 마릴린 먼로를 상상할 수 있는 디테일한 자료를 살펴보며 부쩍 더워진 날씨, 뜨거워진 피부건강을 돌아봄이 어떨까.
이미지 출처 | Makeup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