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진행되었다. 대선을 35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토론에서 두 사람은 코로나 19(COVID-19) 대응, 인종차별, 경제, 의료보험 등 주요 주제들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많은 매체가 ‘대선 후보 토론 중 최악’이라고 평할 만큼 수준 낮은 토론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0분 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발언을 방해하며 분위기를 흐렸고, 바이든 역시 이를 공격적인 자세로 맞받아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any mutuals wanna get married and move to Canada
— Condifiction (@Condifiction) September 30, 2020
honestly if Tr*mp wins, I might move to Canada. who wants to join me
— ⊳T ミ☆ (@irisxxwests) September 29, 2020
실망스러웠던 토론 내용이 방영된 후, 국민들의 반응이 인터넷을 통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 따르면 토론이 진행된 다음 날인 30일, ‘캐나다 시민권 신청 방법’ 검색량이 평균 수준의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Twitter) 등 SNS 상에도 캐나다에 이민 가고 싶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구글에 따르면 이 같은 반응이 주로 나타난 지역은 와이오밍(Wyoming), 오리건(Oregon), 버몬트(Vermont), 콜로라도(Colorado), 메인(Maine)주였다.
‘캐나다에 이민 가는 방법’의 검색량은 2004년 11월, 조지 부시(George Bush)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와 2016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 압승했을 때에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유권자들로 하여금 이민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번 대선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보자.
Google Trends 내 “How to Apply for Canadian Citizenship” 웹페이지
이미지 출처 │ PETER CARROLL/ALL CANADA PHOTOS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