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사망 직전까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성체 기적(Eucharistic Miracles)에 대한 소식을 전한 이탈리아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가 가톨릭 교회의 새 복자로 선포되었다. 이는 교황의 인가를 받아 성인(Saint)이 되기 직전의 단계로, 소년이 ‘인터넷의 수호성인’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톨릭 교회에 따르면, 2006년 만 15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카를로 아쿠티스는 컴퓨터와 하느님을 몹시 사랑하는 소년이었다고 한다. 성체조배와 고해성사, 이웃 봉사에 성실했을 뿐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 세계에 성체 기적 소식을 전했다고. 인터넷을 도구 삼아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 그의 공로도 인정 받을 만 하지만, 그가 시복을 받게 된 데는 지난 2019년에 일어난 한 기적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만성적인 췌장 질환을 앓고 있던 브라질의 한 소년이 그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고 난 직후 감쪽같이 완쾌하여 난생 처음 딱딱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사건의 진위 조사 후 지난 2월 21일 기적을 인정하였으며, 이에 카를로 아쿠티스는 자격을 인정받아 시복식을 거쳐 복자로 선포되었다.
물론, 복자로 선포되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기적이 인정되어야 하며, 카를로는 기적심사가 예외적으로 면제되지 않는 한 차례의 기적을 더 인정받아야 수호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과연 카를로가 인터넷의 수호성인이 될 수 있을지, 말 그대로 기적을 바랄 일이다.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거행된 시복식 실황은 이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Carlo Acutis 기념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Carlo Acutis가 생전 운영한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KTO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