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사태가 연일 계속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공연계. 지난 8월, 독일에서는 대형 실내 행사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파악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찾기 위한 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연구진들은 대형 실내 행사의 가장 대표적인 예인 실내 콘서트 상황을 연출하여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확인했는데, 모두의 예상과 달리 실내 행사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테판 모리츠(Stefan Moritz) 박사와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Martin Luther Universitat Halle-Wittenberg) 대학 연구진은 실험 당일 독일의 유명 아티스트 팀 벤츠코(Tim Bendzko)를 섭외해 실제 콘서트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했다. 실험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총 세 차례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콘서트는 별도의 거리 두기 제한 없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동일한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 두 번째 콘서트에서는 관람객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출입구로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더욱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는데,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서로 1.5m 간격을 두고 앉도록 제한했다. 참여자 전원은 실험에 앞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위치 추적기와 마스크를 착용한 후 형광 소독제를 발라 주로 어떤 물체의 표면을 만지는지 관찰되었다.
약 2달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진은 실내 콘서트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음 또는 매우 낮음”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가 모든 관객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벽히 준수할 경우를 전제하며, 통풍이 잘될수록 실내 전파 위험이 더욱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도 분명 제한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해당 논문이 아직 동료 심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며, 소규모 공연장에서 실험 환경과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더욱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라이브 공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과 관계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된 논문 전문이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자.
이미지 출처 │ Travis Scott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