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넬슨(George Nelson)을 디자인 디렉터로 영입한 이후 미국에 모더니즘을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가구 회사 허먼 밀러(Herman Miller)는 현재까지 스위스 가구회사 비트라(Vitra)와 교류, 찰스&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 부부, 이사무 노구치(Noguchi Isamu) 등 내로라하는 가구 디자이너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가구 업계 내에서 전방위적인 업적을 선점하고 있다. 그런 허먼 밀러가 이번에는 미국을 거점으로 독일 기반의,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등의 제품 라인업을 소개해 미국, 그리고 글로벌 가구 브랜드의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 회사 놀(Knoll)을 인수 합병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거래는 18억 달러 규모의 현금 및 주식 거래로 오는 3분기 말에 인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상으론 허먼 밀러가 놀을 영입한 것이지만 허먼 밀러의 CEO 안디 오웬(Andi Owen)은 이번 합병이 디자인의 선구적인 아이콘인 두 아이콘이 오랜 역사와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결합하는 과정이라며 두 업계 개척자들이 전례 없는 시기를 겪고 있는 현시점에 보다 앞선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번 거래가 일방적인 인수가 아닌, 두 회사의 결합으로 해석되면 좋을 것이라는 여지를 표한 바이기도 하다. 이로써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할 일만 남았다.
이미지 출처 | Herman M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