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화, 음악 등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K팝(K-Pop)을 ‘악성 암’이라고 규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K팝이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말, 행동을 타락시킨다고 말했으며, 북한 관영매체가 K팝의 유입을 이대로 방치하면 북한이 ‘축축하게 젖은 벽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북한 젊은 층의 사랑은 결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국 음악, 드라마 등을 소비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남한 영상물 유포자에 대한 형량을 최대 사형까지 높이는 등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세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지로 이시마루(Jiro Ishimaru)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Asia Press International) 편집장은 “한국의 문화적 침공은 김정은과 북한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라고 평했다.
한편, 과거 북한 관영매체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대기업들로부터 노예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화적 침략을 막기 위한 ‘그분’의 눈물겨운 노력이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어질 소식들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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