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 중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이용자가 많은 만큼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데, 가장 많은 논란 야기하는 것은 역시 유저 상호 간의 욕설과 언어폭력. 유저 간의 유쾌한 만담이 있는 반면에 시비, 도발, 이간질, 게임 내 정치, 욕설이 만연하고 심하게는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 게임 속 채팅이다. 심지어 미국의 어느 정치인은 LOL에서 욕을 먹으며 멘탈을 단련했다고 밝히기까지. 이토록 심각한 언어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는 LOL의 11.21 패치부터 전체 채팅 기능을 비활성화한다. 따라서 11.21 버전이 패치된 직후에는 협곡 내에서 전체 채팅, 즉 적팀 유저와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2021년 동안 자리 비움과 고의로 죽어주기 등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플레이어 행동 관련 체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나 언어폭력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이에 언어폭력 문제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빠른 대전 게임에서 전체 채팅을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교류와 농담 등 긍정적인 면도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더 많았다고. 이 변경사항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욕설 신고 및 제재율과 더불어 설문조사, 유저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살펴볼 예정.
단 비활성화되는 기능은 전체 채팅뿐, 상대가 적 감정표현 무시 설정을 켜두지 않았다면 감정표현과 숙련도에 따른 감정표현, Ctrl+1~4 등은 여전히 적에게 들리고 보인다. 또한 게임 종료 화면의 채팅에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팀 간 채팅이 가능하며 여전히 팀 채팅을 통해 아군과 협력할 수 있다고 라이엇 게임즈 측은 덧붙여 설명했다. 게임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된 공지 원문은 하단의 하이퍼링크를 클릭하자.
필자는 협곡을 떠난 지 꽤 오래된 유저지만, LOL 스트리머의 방송은 꽤 즐겨보는 편.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 상대 팀의 “OO 차이” 등의 깐족거리는 채팅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니 아쉽기도 한데, 게이머 입장에선 그러한 채팅을 지속해서 보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전체 채팅이 사라지면 막상은 허전하겠지만, 언어폭력 근절 성능은 확실하게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출시되는 각종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 등 채팅을 입력하기 어려운 플랫폼의 게임, 그리고 ‘블리자드(Blizzard)’ 사의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비롯한 여러 PC 게임들이 이미 채팅 매크로, 제한적인 의사소통으로 게임 내 언어폭력을 근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