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본 돗토리현 지방자치단체는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고 있던 약 1800년 전, 한 유적지에 묻힌 유골에서 DNA를 채집했다. 이를 분석해보니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300년까지 일본의 야요이 시대에 살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한 남성의 유전자가 발견되었는데, 당시는 농업의 발전으로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이민자가 늘고, 인구가 급증한 문화 접변의 시기였다고 한다. 그들은 돗토리시 아오야 가미지치 유적에서 유골을 발굴했다고 하여 그를 ‘아오야 야요이 맨’이라고 칭하기로 했다.
이후 최근 채집한 DNA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한 돗토리 현 정부는 ‘아오야 야요이 맨’의 외형이 현대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본 남성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오야 야요이 맨’과 똑같이 닮은 도플갱어의 얼굴을 한 일본인을 찾는 공모를 개최하기로 했다.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접수를 받는 해당 공모는 말 그대로 DNA를 바탕으로 재현된 아오야 야요이 맨의 도플갱어를 물색한다. 주최 측은 우승자에게 고고학 유적지에 대한 특별 가이드 투어와 함께 1,800년 전 아오야 야요이 군이 섭취했을 것만 같은 종류의 야생 사냥감 고기를 상품으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다소 엽기적인 발상이지만 DNA의 유전정보를 거짓없이 반영하는 외형을 통해 조상과 후손을 연결 짓는 상봉 프로젝트로 본다면 이는 한편으로 꽤 의미있는 공모가 아닐까 싶다. 누가 사냥감 고기를 차지하게 될지, 그 귀추를 함께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