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꿀팁과 ‘유용한’ 생활 지식이 추앙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일관된 취향으로 쌓아온 불가침 영역을 침범하는 디지털 세계의 텍스트와 이미지들. 세상에 눈과 귀를 닫고 있자니 시대에 뒤떨어진 듯,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다.
인스타그램 계정 @pa.exploration은 세상의 감춰진 얼굴을 찬미하는 탐험가들을 위해 존재한다. 178년간 보존된 포르투갈의 연쇄 살인마 디오고 알베스(Diogo Alves)의 머리를 시작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과 이제는 어엿한 교사가 된 샴쌍둥이 그리고 45년 이상을 한쪽 팔을 들고 지낸 인도의 남성 아마르 바라티(Amar Bharati)의 이야기까지. 웬만한 디거가 아니고서야 좀처럼 접하기 힘든 세계의 이면을 흥미롭게 전하는 @pa.exploration은 본인의 계정을 ‘Exploration of an aesthetic, and to understand life in a clearer vision’이라는 짧은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삶의 ‘진짜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게 하는 계정이 바로 @pa.exploration이 아닐까.
한때는 간단한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직접 종이 활자를 찾아 읽어야 했던 꽤나 정성스러운 시대가 존재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정보에 체할 것만 같은 현시대를 살아가며, 종이 활자 같은 @pa.exploration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닌 듯하다. 팔로우 한 번으로 세계 곳곳의 진귀한 세상살이를 떠먹여 준다니, 참으로 고맙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