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Kyiv)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이곳에 쏠린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되지 않은 전쟁 관련 뉴스들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소식 중 하나는 키예프의 유령(The Ghost of Kyiv)에 대한 이야기. 30시간 동안 6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전해지는 우크라이나 전투기(MiG-29) 조종사의 별명이다. 만약 그가 실존 인물이라면 적기를 5대 이상 격추했을 때 부여되는 ‘에이스 조종사’ 칭호를 21세기 최초로 받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응원하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 때문일까. 키예프의 유령은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삽시간에 전세계 미디어에 퍼져 밈들을 생산해냈다. 설령 그가 실존하지 않는 인물일지라도 그와 같은 영웅이 전투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믿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속출하는 상황. 결국 키예프의 유령의 활약으로 알려진 본 기사 상단의 영상이 조작된 것임이 드러났다. 한 유튜버가 이것이 비디오 게임 DCS(디지털 컴뱃 시뮬레이터)에서 제작한 영상임을 밝힌 것.
소문에 불을 지핀 영상이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페이스북에 그가 실존한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전 대통령 페트로 포로쉔코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MiG-29 조종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의 인물이 키예프의 유령이고 그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정부 인사들까지 소문이 사실임을 증언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민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선전 메시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지 출처 | Know Your M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