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종업원을 대신하는 건 물론, AI 아바타가 모델 자리를 꿰차는 일쯤은 우스워진 2022년. 다행히도 지금까지의 과학은 어릴 적 SF 영화가 그리던 디스토피아적 2020년대보다는 꽤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온 듯하다. 최근 도쿄에서 개최된 iREX(International Robot Exhibition)에 등장한 귀여운 염소 로봇처럼 말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피자를 자르는 것부터 벽돌은 가볍게 부수는 펀치 머신과 트랜스포머를 방불케하는 스파이더 포클레인 그리고 위장용 반사판까지. @xtechnation은 문명이 이룩해온 모든 기술 중 기발하고 유쾌한 기술들만 골라 소개하는 아카이빙 계정이다. 한때 모든 것을 뭉개버리는 유압프레스 영상이 유행한 것처럼, 세상 가장 쓸데없는 기술을 전시하는 @xtechnation은 ‘멍 때리기’가 필수인 현대인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분명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좇는 인간의 욕망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해 온 과학이지만, 이 또한 사람이 빚어온 역사 아니겠는가. 첨단 과학기술이라는 차가운 이성 속에 감춰진 천진난만한 인간애를 발견하고 싶다면 xtechnation을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