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Punk) 신(Scene)의 소식을 접하던 사람이라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과거 2019년 캘리포니아의 한 데니스(Denny’s) 매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미국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하는 펑크 팬들은 동네 친구들을 모으고 대형 트레일러를 무대 삼아 고가도로 아래에서 게릴라 공연을 벌였으며, 천명 가까운 관객들과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다 경찰들의 해산 명령을 받기에 이르며 로컬 뉴스의 분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펑크 신의 기이한 행보는 언제나 뉴스거리가 되며 인터넷에서 바이럴(Viral)과 수많은 밈(Meme)을 낳았던 주요 소재였다. 역시나 2019년의 데니스 펑크 공연 또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눈길을 사로잡은 사건이기도 했지만,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펑크 공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2017년에 해체한 밴드 익스파이어(Expire)는 버거빌(Burgerville) 내 종업원들이 보는 앞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와 공연을 즐기기도. 대중이 즐기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은 하이에나 같이 공연장을 물색하는 펑크 팬들에게 보기 좋은 먹잇감이 되곤 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화가 잭 에스텐소로(Jack Estenssoro)는 청소년기에 경험한 문화를 그림으로 옮기는 작가다. 여러 호러 영화와 스트리트웨어(Streetwear),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브랜드는 그의 작업에 빠지지 않는 주요 소재이며 유명인들의 사건, 사고의 한 장면을 다루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최근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에 ‘denny’s grand slam 2013’이라는 제목의 새 작품을 올리며 화제를 낳고 있다.
그의 새로운 작품의 제목인 ‘denny’s grand slam 2013’은 동명의 공연이기도 한데, 데니스가 미국의 펑크 신에서 가장 흔한 공연장이 된 발단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유튜브(YouTube)의 한 개인 채널에 올라온 영상인 “2am at Denny’s”는 ‘Denny’s Grand Slam’을 사람들에게 알렸던 최초의 영상으로, 한 데니스 매장에서 하드코어(Hardcore) 밴드 라이브 위드아웃(Live Without)가 연주 중 모슁(Moshing)을 유도하는 멘트를 하고 관객들이 이에 격렬한 모싱으로 호응하는 짧은 영상이다. 해당 영상을 재생하고 7초에 들어서면 영상 밖에서 누군가가 다급한 목소리로 “AHHH STOP IT”을 외치는데 데니스 공연이 얼마나 정신없었던 순간인지 알려주는 하이라이트.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 팬들은 물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해당 공연이 에스텐소로에 의해 그림으로 탄생하자 이를 기억하는 팬들의 입소문이 이어져오고 있다. 그리고 에스텐소로의 게시물에는 라이브 위드아웃의 보컬이 영상에서 외쳤던 “What the fuck is up denny’s?”를 사람들이 댓글로 달며 많은 호응을 보이는 중이다. “2am at Denny’s”의 풀 영상이 궁금하다면 해당 링크를 참고해보길.
이미지 출처 | Jack Estensso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