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첫 출시되어 지금까지 최고의 스포츠 게임으로 명망있는 축구 게임 “피파(FIFA)” 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게임 명칭 라이선스 연장 계약 협상을 실패하며 28년의 역사를 지닌 게임 “피파” 시리즈를 내년부터는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지난 28년 동안 ‘FIFA’는 이름을 빌려주고 연간 1억 5000만달러를 받았다. ‘FIFA’는 재계약 협상에 라이선스에 관한 대가를 2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또한 ‘EA’가 출시하는 다른 게임에 ‘FIFA’가 각종 권한을 행사하는 조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A’는 내년 여름 여자 월드컵이 끝난 뒤 게임 “피파” 시리즈의 판매를 중단하고 “EA SPORTS FC”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기존 “피파” 시리즈의 후속을 꾸준히 발매할 것을 발표했다. 비록 ‘FIFA’와 협상이 결렬되어 ‘FIFA’ 주관의 월드컵은 게임으로 구현할 수 없게 됐지만, 각국의 축구리그 및 구단과 계약은 성공하여 여전히 인기 축구팀과 선수를 꾸려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EA’와 ‘FIFA’의 협상 결렬을 지켜본 미디어 리서치 기업인 ‘엔더스 애널리시스(Enders Analysis)’는 이번 계약 무산이 ‘FIFA’의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A’는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며 게임을 출시할 것이지만 ‘FIFA’는 가진 것이 이름밖에 없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