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의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과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tspur)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리즈 유나이티드(Leeds United)의 강등권 탈출의 기적을 선보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쏠린 가운데, 둥근 공의 감동은 이에 멈추지 않고 굴러굴러 이웃나라 이탈리아까지 전해졌다. 한때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의 드림클럽이었던 AC밀란(AC Milan)이 추억 속 잠들어 있던 영광을 11년 만에 재현한 것.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진 라이벌 인터밀란과의 우승 경쟁도 극적이었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우승 시상식 단상으로 걸어 나오는 한 사나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c)였다.
논란의 사나이답게 이번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즐라탄은 한 손에는 시가를, 다른 한 손에는 샴페인을 들고 등장하며 가히 스웨덴의 사자라 불릴만한 위용을 뽐냈다. 트로피가 있는 단상까지 연신 시가 연기를 뿜어대는 그의 모습을 두고 역시 ‘남자 중의 남자’라는 남성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즐라탄의 이번 퍼포먼스는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에서 시가를 피운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Carlo Ancelotti) 감독을 흉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즐라탄은 우승 소감을 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미노 라이올라에게 바친다. 이 트로피는 그가 없이 들어 올린 첫 트로피다”라고 전하며 지난달 세상을 떠난 에이전트 라이올라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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