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애플이 WDCC(세계 개발자 회의)를 통해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이로 인해 다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카의 윤곽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번에 공개된 카플레이는 애플이 표준화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아이언하트(IronHeart)’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카플레이는 기존의 메인 대시보드에 국한되어 있던 통제 관할을 벗어나 어댑티브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과 긴밀히 통합된다. 내부의 모든 스크린과 연동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새로운 통합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속도, 연료, 라디오, 공조 장치 등 계기판 세부 데이터와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개인 맞춤 디스플레이에서 데이터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한 “사용자는 응용 애플리케이션 위젯의 새로운 레이아웃에서 게이지 클러스터 디자인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새로 업데이트된 3D 지도 앱은 사용자의 맥과 아이폰에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사용자로 하여금 경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15개의 경유지를 설정할 수 있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밀리 슈버트(Emily Schubert) 수석 매니저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카플레이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일부 제조사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 중 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존재하지 않아 한국의 소비자들이 차세대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한편 이러한 애플의 비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각기 다양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따라 종횡비도 다름은 물론, 애플카 개발 단계에서 각종 데이터 수집을 위한 애플의 실험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그들만의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하였기에 이들이 애플과 적극적으로 협업 해야 할 이유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럼에도, 애플의 카플레이 뿐만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테슬라의 V11 소프트웨어가 선도하는 차량 내 유저 인터페이스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라는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 경험’이 과거 하드웨어 시대의 ‘안전’ 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로 대두된 까닭이다.
탑승자의 신분과 역할이 모호해진다. 드라이버와 유저, 심지어는 파일럿까지. 이에 반해 미래는 선명해진다. 이동 수단에서 이동 공간으로의 확장. 이번에 공개된 카플레이는 2023년 말부터 차랑에 적용될 예정이다. 탑승자의 미래를 기다려보자.
이미지 출처 | 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