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e Against the Machine, 뒤집힌 ‘로 대 웨이드 판결’ 비판하며 후원금 기부

6월 24일(북미 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의 중절을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해 헌법에 합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사생활의 권리로서의 ‘임신중단권’을 인정하는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Roe v. Wade)’은 공식 폐기된 셈. 이제 개별 주에서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 수 있으며, 보수적인 13개 주에서는 기존의 ‘방아쇠 법’에 제한이 없어져 판결이 나온 즉시 금지됐다.

뮤지션들 또한 분노와 비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성향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미국의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공연의 티켓 수익으로 모인 47만 5천 달러(한화로 약 6억 원)를 해당 지역의 재생산 권리 단체(Reproductive rights organizations)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로 한 것.

밴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지한 것은 역겹다”고 운을 뗐다. “이로 인해 수천만 명의 삶이 파괴될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가난한 자, 노동자 계급, 비자가 없는 유색 인종 등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또한 밴드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Tom Morello)는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불법 중절으로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경험을 밝혔다. 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의 임신 중 60% 가량은 의도치 않은 임신이며, 안전하지 않은 중절으로 인해 약 4.7–13.2%의 산모가 사망한다. 이제 미국에서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은 헌법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됐다.

Rage Against the Machine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hristie Goodwin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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