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잘 시간이 없다. 쉬러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 침대에 누워 생각해야 될 것이 많다.
천장도 벽도, 화장실도 없는 ‘0성급’ 호텔이 문을 열었다. 알프스의 고원지대와 포도밭, 주요소 옆 공터 등지에 퀸 사이즈 침대가 덩그러니 손님을 맞이한다. 자아 성찰을 표방하는 ‘눌 스턴 호텔(Null Stern Hotel)’. 이래 봬도 스위트룸이다. 1박에 44만 원이며 버틀러 서비스를 비롯해 웰컴 드링크와 조식, 악천후를 대비한 인근 호텔 숙박권이 제공된다. 눌 스턴은 스위스 남부 시골 마을 사이옹(Saillon)의 장소 4곳을 기점으로 7월 1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운영될 예정.
스위스 출신 설치미술가 리클랭 형제(Frank and Patrik Riklin)의 작품이기도 하다. 형제는 눌 스턴 호텔에서 깨어있을 것을 당부한다. 자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깨어서, 인류가 지구에 끼친 해악. 이를테면 기후 변화와 전쟁, 경제, 평등과 같은 요소를 걱정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따라서 형제는 “이 호텔에 투숙하는 건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과 같다”라고 말한다.
비록 ‘0성급’이라 명명되었으나, 눌 스턴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불편함은 등급을 매길 수 없을 것이다. 숙박 예약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니,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해보자.
Null Stern Hotel 공식 웹사이트
Frank and Patrik Riklin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Null Stern Hotel